국제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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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아카데미 18기

KOOKJE ACADEMY


교육일정
2021년 4월 ~12월

강의시간
매주 수요일, 18시~20시 30분
(만찬 및 강연 등)

장 소
부산 롯데호텔 등

문의
국제아카데미 사무국
Tel. 051.500.5227


제       목  |
국제아카데미 18기 10주 차 강연 김경일 아주대 교수
이  메  일  | 
TELLME@KOOKJE.CO.KR
작  성  자  | 
관리자
작  성  일  |
2021-07-07 오후 2:51:00

“비대면시대 느슨하고 폭넓은 인간관계가 대세로”

한국인에게 ‘나’와 ‘우리’는 흔히 같은 개념으로 쓰인다. 우리집, 우리 남편·아내라는 표현만 봐도 그렇다. 외국인이 자신의 집을 ‘Our House’라 하지 않고 ‘My House’라 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금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예로부터 많은 전쟁을 치르며 ‘나’보다 ‘우리’가 위기 극복에 강하다는 것을 체득하면서 자연스레 익히게 된 문화라고 분석한다.

지난달 30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18기 10주 차 강연에서 김경일 아주대 교수가 코로나시대에 맞는 소통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예은 프리랜서
하지만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시대는 이 같은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만남은 물론 불필요한 대화조차 금기시되면서 당연히 혼자가 돼야 하는 시대가 됐다. 사람과 사람이 멀어진 거리만큼 소통 방법도 달라졌다. 아무리 단골 가게라 하더라도 직원이 아는 척을 하는 순간 불편해져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는다는 글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수많은 공감을 받는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비대면 시대의 소통 방법과 문화는 무엇인지 이해하고 연구하려는 노력도 자연히 분주하다. 지난달 30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진행된 국제신문 18기 10주 차 강연은 이 같은 변화를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알찬 수업이었다. 아주대 김경일(심리학)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비대면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로 1시간30분간 명강연을 펼쳤다.

김 교수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산업에서 비대면 시대의 소통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중 ‘우버’와 ‘배달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버는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만 하면 목적지를 직접 말하지 않아도 기사가 알아서 데려다 준다. 특히 택시 기사가 여러 대화를 쏟아내는 것이 부담스러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에게 이런 비대면은 너무나 달콤한 것”이라며 “배달앱 역시 손가락 터치 몇 번만으로 주문할 수 있고 요즘은 배달 진행 상황까지 볼 수 있게 되면서 비대면이 강조되는 현 시대에 뜰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가 불과 1년이 조금 넘었지만 이처럼 빨리 사람이 적응할 수 있게 된 것은 인간의 본성과 관계 깊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인간은 이미 사회적으로 피곤하다. 문화인류학자 도빈 던바는 인맥의 최대 한계치를 150명으로 규정했다”며 “뇌의 사이즈는 신체에서 2%에 불과하지만 사람을 만날 때 뇌는 신체 에너지의 20%를 소비한다. 여기에 대화까지 한다면 에너지 소모는 훨씬 늘어난다. 관계의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남의 시선과 관계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당연해진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더욱 강력하게 적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비대면 시대의 소통이 느슨하고 폭넓은 관계를 맺는 성향을 전 세대로 확대시킬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는 “MZ세대의 인간관계는 학교와 동네 친구에 머물지 않고 밥 친구 따로 도서관 친구 따로 있다”며 “온라인에서 맺은 관계에 익숙한 MZ세대 특성이 기성세대에게도 전달되며 생각의 방식도 젊어지는 효과가 나타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비대면 시대에도 여전히 물리적 실존감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비대면 소통을 이해할 것인지 아니면 비대면 된 채로 살 것인지의 물음을 코로나19가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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